악수

...여전히 어색한 내 첫마디 후에 붙는 침묵을 억지로 채워가기 위한 내 몇가지 스킬들, 친근한 웃음 뒤 숨긴 레파토리의 얕은 깊이 언제나 익숙치 않은 그 바닥의 느낌 여전히 카톡 친구 수는 한 자리에 머물러있지, 사실 이건 비밀 엄밀히 따져 내 자유지 란 핑계가 통할리 없으니 이대로 묻어두면 피차가 편히 지낼 거 뭘, 솔직히 내가 신경쓰던 건 하나 니가 내게 딱히 화만 안 났으면 더 바랄 게 없어 착한 애로 기억해달라고 어떻게 보면 간접적인 구걸 제발 날 보고 좀 고민인양 그런 표정 짓지마 알다시피 참 민감한 얘기니까 건드리지 말자고 and we'll be fine 친구는 아니지만 남까진 아닌 그런 사이 the way I like it I do like you, 자 그럼 악수 나중에 봐 문제 있으면 연락 줘 없으면 말구, 따스한 말투로 가끔 안부나 묻고 지내자구 I do like you, 자 그럼 악수 나중에 봐 문제 있으면 연락 줘 없으면 말구, 따스한 말투로 가끔 안부나 묻고 지내자구 그렇게 실제로 오랜만에 말을 건 이들한테 먼저 난 소홀했던 것에 대해 '이런, 미안해 어쩌나 내가 바빠서 그간 미처 못 연락했어 너랑도 한 번 봐야지' 일종의 패턴화된 조건 반응 다음이라는 가장 아득한 시간을 골라서 하는 약속 아닌 약속 과연 넌 나의 이름을 언제까지 알까? 머뭇댄 인사도 화도 안 날 그날까지 내 손가락은 몇 달 전 대화록 앞에서 눈치를 보다 슉, 이 과정은 맨날 똑같애서 이젠 죄책감을 느껴야 될까도 난 헷갈려 아니 더는 안 그러기로 택한 걸 고백하면 넌 충격을 받을까 내게 충고를 하려할까 충분히 둘 사이에선 예측하던 바일까 하긴 거기서 거기지 뭐 이 세상살이가 너나 나나 필요한만큼만 짊어지고 사니까 I do like you, 자 그럼 악수 나중에 봐 문제 있으면 연락 줘 없으면 말구, 따스한 말투로 가끔 안부나 묻고 지내자구 I do like you, 자 그럼 악수 나중에 봐 문제 있으면 연락 줘 없으면 말구, 따스한 말투로 가끔 안부나 묻고 지내자구 I gotta be useful, you gotta be useful 인맥이란 클수록 써먹을 덴 무수히 I gotta be useful, you gotta be useful 순수란 건 이쯤에선 이미 무쓸모 I gotta be 성숙한 어른, 작은 것들에 연연하지 않게 해주는 적당한 인정의 결여 뭔가 그리운듯한 이 답답함은 아무 맥락없이 남겨진 인삿말과 짤막한 대화를 낳아, 요즘 어때? "똑같음" 변할 건덕지도 없는 우리 삶의 몽타주 그 와중에도 내게 좀 더 근처로 보인 이들에겐 아무리 속맘 드러내도 부족한듯 뭘로 더 발전하진 못해, 여튼 고맙군 낯 간지럽힐 의돈 아니라 이쯤에서 관두고 뭐 더 할 건 없어보여 꺼버렸지 카톡창을 못내 아쉬워서 폰을 쳐다보며 꼭 잡는 I do like you, 자 그럼 악수 나중에 봐 문제 있으면 연락 줘 없으면 말구, 따스한 말투로 가끔 안부나 묻고 지내자구 I do like you, 자 그럼 악수 나중에 봐 문제 있으면 연락 줘 없으면 말구, 따스한 말투로 가끔 안부나 묻고 지내자구 I do like you, no lie no lie 나중에 봐 그럼 no lie no lie I do like you, no lie no lie 나중에 봐 그럼 no lie no lie I do like you, no lie no lie 나중에 봐 그럼 no lie no lie I do like you, no lie no lie 자 그럼 악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