nacanu requiem şarkı sözleri
구름이 지나는 방향을 따라
돌아가 본 길에는
어쩌면 이야기를 들려주던
네가 서 있을 것 같아
비 오는 날에는 그리워하다
해 저문 줄 모르고
어두운 방 안에 앉아 숨죽여
울고 잠이 들었던 밤
어느새 가까워진
너의 그림자를 쫓다가
유재하의 음악을
듣고 걸음을 멈춘다
잊어보려 해도 더 파고드는
기억의 조각들은
어쩌면 우리 같은 시간 위에
써놓은 동화인가 봐
부서지는 마음을
애써 달래고 헤집어 봐도
남아있는 불안은
쉬이 잠에 들지 않아
소란이 잠들어 저문 새벽을
헤매이고 뒤척여
떠올린 한 줌의 시린 마음은
아직 애타게 흔들려
우리 긴 서사 위를 가로질러
도착한 이 계절은
아득하리만치 깊은 꿈처럼
끝내 영원에 갇힌 밤
어느새 가까워진
너의 그림자를 쫓다가
유재하의 음악을
듣고 걸음을 멈춘다
소리를 내어주오
파르란 별의 불꽃이여
찰나의 순간에 피어난
나의 구원이자 위로인 그대
눈물을 보내주오
무딘 생이 또 나아가도록
노래해 마음 한 켠의 바다를
그대의 달빛 아래 보내리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