paesdu 아이 14화 - 쓰레기 언니 şarkı sözleri
나에겐 언니가 한 명 있다
돈도 못벌고 결혼도 못한 언니
말을 걸 때 마다 또 돈빌려달라고 할까봐
마주치기조차 싫다
가족한테 도움이 되지 못할망정
피해는 주지 말아야지
가족을 먹여살리지 못할망정
지 몸뚱아리는 감당해야지
한마디로 쓰레기 같은 언니다
한동생과 언니가 살고 있었다
어릴땐 물론 평범하게 자랐다
남들 부럽지 않은 집안에서
행복속에서 불만따윈 없었어
근데 중학교 때 아버지 회사에 부도가 났고
아버지는 도망가셨다
집을 팔아 빚을 갚고 단칸방으로 이사
하루 아침에 변해버린 삶을 적응 못하는건 당연지사
급식비도 없는 날 친구들은 괴롭혀
전교 1, 2등을 했던 난 큰 꿈을 놓쳐
언제부터 내 삶이 이렇게 망가졌나
폭력조직을 탈퇴한다 했을 때
여섯명의 남자들이 내 옷을 찢고 날 덮쳐
그리고 생긴 아이
낙태가 조직을 탈퇴하는 대가?
(세상에.. 더 무섭다)
그런 삶 속에서 나와 질밟혔나
벌써 24살 언제 어둠이 걷혔나
다행히 지금은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있어
진짜 엄마만 바라보고 버텼어
자살을 하고싶을 때 마다 몸에 타투를 새겼어
이 아픔을 피부속에 새겼어
(그 어떤 방법보다 좋았지)
이제서야 열심히 살아보자 했는데
이놈의 언니가 말썽이네
대학 등록금 대출에 빚쟁이가 된 뒤
취직이 안된다며 울었지
언니는 언젠가부터 키스방에서 일하기 시작했어
근데 며칠이나 지났을까 펑펑 울면서 내게 말했지
'어떤 환갑 지난 노인네가 지 입술을 빨았대'
미친년 으하하하하!
엄마는 거동이 불편하셔서 움직이질 못해
언니는 명문대를 나왔지만 대가리에 찬건
공식 몇개, 아니면 똥? (똥)
내 모든 짜증이 그런 언니한테 돌아가
쥐꼬리만한 월급이 생활비로 다 나가
너무 화가 나서 술을 잔뜩 쳐마셨어
그리고 언니에게 문자를 보냈지
'너 같은 년은 없는게 가족을 위한거야 나가 뒈져'
다음날 집에서 눈을 떴는데 언니가 없더라
그리고 그 다음날,
그 다음날도 언니는 나타나지 않았다
핸드폰도 안 받고 문자는 다 씹고 기분 좆같애
엄마는 걱정하시길래
친구랑 여행갔다고 뻥쳤어
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외박하냐며
혼잣말 하시다가 깊게 잠드셨어
그날 밤 이상한 꿈을 꿨지
언니가 날 보고 울고 있었어
아프대 배가 아프대
더러운 칼이 자꾸 배를 찌른대
아프다고 울어도 계속 찌른대
깜짝 놀라서 난 잠을 깼어
그리고 며칠 뒤 언니는
동네 쓰레기더미 안에서 변사체로 발견됐지
경찰에서는 만취한 상태로 택시를 탔다가
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됐다고 했어
그냥 뭐 특별히 언니한테
큰 반전을 기대한건 아니었어
그냥 화풀이 상대가 필요했던것 뿐인데
주위에 누가 죽은 적은 없는데
그냥 익숙한 기분이 드네
이 감정, 이 슬픔, 항상 느꼈던 거 같애
그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인데
그저 평범해지고 싶었을 뿐인데
행복한 사람들은 더 행복해지고
불행한 사람들은 더 이상 떨어질 바닥이 없어도
계속 떨어져
편하게 좋은 가정에서 살아가는 니들이
이런 얘기를 들어봤자 뭘 알까?
훗, 헤헤헤

